물쇼, 불춤, 석벽울리는아리아…최고의야외극장
버려진폐석장을랜드마크로…오스트리아 채석장의오페라
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인 투탕카멘의무덤과고대이집트를배경으로한야외무대가보인다.그무대뒤로병풍처럼펼쳐진 채석장의 단면들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마치거대한원형경기장안으로들어와있는느낌이다.
5000여좌석으로관객들이빼곡히들어서고,이탈리아오페라의거장주세페베르디의걸작오페라 아이다(AIDA) 공연이시작된다.이곳은오스트리아장크트마가레텐에 위치한 채석장의 오페라(OPER IM STEINBRUCH) 로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선정된채석장이기도하다.
물, 불,공중곡예등시각적으로인상적인무대
이번 아이다 공연에서는 물 춤과 불쇼,화려한전투장면,그리고공중곡예등을활용해다양한쇼를선보였다.이러한공연은일반실내공연장에서는불가능한일이다.하지만, 채석장의오페라에서의공연에서는한계가없다.
매년이곳에서오페라공연을한다는다니엘세라핀채석장의오페라총감독.그는세계적인수준의팀들이이공연을위해몇달동안채석장을오가며무대를만들고,연습했다 며 그들은뉴욕과시드니,샌프란시스코의대형오페라하우스에서공연하는성악가들과미국과이탈리아,멕시코의지휘자,헝가리의오케스트라,오스트리아의합창단, 5개국이스턴트맨, 크리스탈의특수효과전문가들 이라고말한다.
저녁8시20분,오페라 아이다의주인공들인라다메스(호위병 장군), 람피스(제사장), 암네리스(이집트 왕의 딸), 아이다(에티오피아의공주)등이화려한공연이시작됐다.다이나믹한스크린,화려한조명과무대의상,그리고400여명의출연진이등장한 아이다 공연에서가장돋보인것은주인공들의 목소리였다. 스피커와는별도로병풍처럼둘러싼채석장의벽면을통해소리의울림이더욱생동감있게느껴졌다.
2막으로진행된3시간의공연이끝나자,모든관객이일어나서환호와함께힘찬박수로무대위의공연자들에게찬사를보낸다.그렇게 아이다의첫공연은막을내렸고,지난8월24일까지45일간의공연도성공적으로끝났다.
매년여름밤열리는오페라축제,배우이영애도다녀가
채석장의오페라측은 열광적인관객들덕분에공연취소도없었고,전년도의관람기록을손쉽게넘어섰다 고 밝혔다. 공연이끝난24일,오페라 아이다에서람피스(제사장)역을심인성성악가는 덕분에즐거운아이다였습니다 라는짧은인사말을인스타그램에남겼다.
배우이영애도지난8월11일이곳을방문해 아이다 공연을관람하고,람피스역을맡은심인성성악가,다니엘세라핀총감독과의 기념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공개하기도했다.
채석장의오페라에는관람객들이식사실내공연장선시도하기힘든화려한효과 스턴트도거뜬병풍처럼무대둘러싼석벽덕로마원형극장같은울림효과주차장은저멀리…세심한음향설계
객석뒤편으로는채석장아직도운영성당 궁전보수시여전히재료공급와음료를마실수있는오페라라운지도운영하고있다.이곳에서는VIP행사도가능하며,비즈니스파트너는물론개별브랜딩과로고가있는간판등도내걸수있다.
황등아트앤컬쳐의김대동총감독은 채석장의오페라는자연과문화를결합시킨문화예술공연장으로매우좋은장점을가지고있다.그리고주변을에워싸고있는채석장이훌륭한사운드역할을하고있어공연장설계를할때많은도움이될것같다고말했다.
김총감독은또 채석장의원형을최대한보존하면서무대를만들고,객석을설치했다는점,여름밤하늘아래에서공연을할수있도록주차장시설을멀리떨어트려사소한소음도제거했다는점도배울대목이라고말했다.
로마시대도시건설의주역이된,채석장
2000년 전, 로마시대도시를건설하기위해석회암채굴이시작되었던채석장의오페라.이곳에서채석된석재는오스트리아의역사와도같다. 성슈테판성당,에스테르하지궁전,아이젠슈타트,빈의링슈트라세등을짓는데여기서채석된석재가사용됐기때문이다.
채석장의 오페라 바로 옆으로 여전히같은재질의석재가채굴되고있다.그덕분에성당과궁전을보수할때면이곳의석재를이용한다고한다.예전보다석재를원하는곳이줄어들긴했지만,여전히채석장은석재를재단하고있다.
1400만 년 전, 채석장이있는언덕길이비엔나분지에이르는바다밑바닥에자리했기때문에조개,산호와같은퇴적물이석재에함께노출되는것이특징이다.이러한석재들은인테리어용도로인기가있어특별주문을받아납품한다고. 또한,세계석재박람회참가를통해석재의재질을알려주는샘플(약10㎝크기의정사각형샘플)과다양한장식물등을만들어홍보하기도한다.
슈타트슈티처석산안전관리책임자는유럽의경우,채석이끝난폐석산은 채석장의오페라처럼문화예술공연장이되는경우도있지만자연스스로치유하도록내버려두는경우가많다 라며 한국처럼채굴해버린석산을일부러채운다는것은또다른자연을파괴한다는점도고려해야할것 이라고조언했다. 글 사진조용식작가
한국 경마 역대 최다인 조교사1500승 신기록이나왔다.
주인공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데뷔21년차로 현대판백락(명마를잘알아보고천리마로키워내던중국주나라의인물) 이라불리는김영관조교사(64세 사진)다.김조교사는 23일 원더드래곤의 우승으로 더러브렛(경주마 품종) 조교사 최초의 최다승이라는기념비적인이정표를남기게됐다.
지난23일김영관조교사가관리하는 원더드래곤은 한국마사회부경 제6경주에 출전해 선두권에자리잡고2위로경주를전개했다.원더드래곤은4코너를돌아직선주로에진입하며줄곧앞서던 오텀브리즈를제치고단숨에선두를차지했다.끝까지밀리지않고걸음을유지한 원더드래곤은 2위와는 1과 1/2 마신차로결승선에골인해김조교사에게값진1500승을선물했다.
현장에서 원더드래곤의 경주를보고있던김조교사는 원더드래곤이가장먼저결승선에들어오자감격으로울먹이는모습을보였고, 같이경주를지켜보던소속관리사들이김조교사를안아주며기쁨의순간을함께했다. 김조교사는경기후인터뷰에서 데뷔이래지금까지내모든것을경마를위해바쳤다 며 함께동고동락하며 20년이 넘는세월동안최선을다해준소속조(19조) 팀원들덕분에 1500승이 가능했다 라고소감을밝혔다.
2004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데뷔한 김영관 조교사는 기록제조기로불리며한국경마에굵직한업적을남겨왔다.대상경주68회우승, 17년 연속(2006~2022년) 최다승달성, 최우수조교사 12회 수상,한국경마최단기100승달성등한사람의업적이라고하기엔경이로운기록이다.
선천적인절름발이장애를극복하고자기몸값의74배에달하는상금을획득한경주마 루나의이야기는지켜보는사람들에게큰울림을남기며영화로까지만들어졌다.또마주들에게수차례구매취소시련을 겪으며 외면받은 미스터파크도김영관조교사의품에서17연승의국내최다연승마가됐다.
이밖에도대통령배(G1) 4연패라는전무후무한기록을남긴 트리플나인 , 국내첫통합3관마 파워블레이드 , 2023년 암말삼관마에오른 즐거운여정까지 이름만 대도알만한대한민국최고의경주마는대부분김영관조교사가배출했다해도지나친말이아니다.
2004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시작한김영관조교사의경마인생은예순이넘은나이에도현재까지서울 부경통합최다승을유지하며전성기못지않은존재감을과시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