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콘텐츠창작핵심동력으­로떠오른AI…데이터·저작권문제는‘과제’

- 전성민기자ball@

인공지능(AI)은 콘텐츠등모든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의 창작자들은빠르게바뀌­고있는콘텐츠산업환경­에 맞춰다양한 시도를 통해 하나씩성과를내고있다.

연출자인 권한슬 스튜디오프리윌루젼대­표가 AI를활용해만든‘원모어펌킨’(One More Pumpkin)은 지난2월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열린 제1회 AI국제영화제(AIFF)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민근 문화방송(MBC) PD는 세계최초로 AI PD가연출한프로그램‘PD가 사라졌다’를제작해, 국내외서주목 받고 있다. 동시에산업을지속적으­로발전시키기위해,한국형 데이터와 저작권 관련 문제를풀어야하는과제­도안고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하 콘진원)은 기술 혁신이 콘텐츠산업 생태계에가져올새로운­기회와건전한창작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책지원 및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2024 콘텐츠산업포럼’을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중구 CKL스테이지에서개­최했다.

올해 콘텐츠산업포럼에는 ‘인공지능일상화, 콘텐츠 창작 현장의기회와 도전(AI Transforma­tion, New Creativity & Creator)’을 주제로△정책△방송△게임△음악△이야기등 5개분야 30여명의콘텐츠산업 전문가, 창·제작자, 생성형 AI 기술 개발 전문가들이 발제자로나섰다.

12일개최된정책포럼­에서는‘AI가 이끄는 콘텐츠 산업혁명, 현재와 미래’를주제로 △이건복 마이크로소프트 상무△구태헌 법무법인린변호사 △안희수씨제이이엔엠(CJ ENM) 팀장 △권한슬스튜디오프리윌­루젼 감독 △김혜창 한국저작권위원회본부­장의발제가 진행됐다.

‘눈물의 여왕’에서 해인(김지원)이 헤매던 눈 내리는 자작나무 숲은 인공지능을사용해만들­었다.안팀장은“인공지능이 원본 사진에 없는 나무의 위쪽부분을 알아서묘사해주는 것을 보고놀랐다”고 말했다.

권감독은인공지능의단­점에주목했다. 그는 “인공지능이만든영상의 경우,약간의뭉개짐이있었고­일관성이깨지⊞는부분도 있었다”며“이런 괴기한이미지를공포물­로만들면단점을장점으­로활용할수있다고생각­했다”고설명했다.

인공지능은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세사람이3분짜리 단편영화인 ‘원 모어 펌킨’을 만드는 데 걸린 제작기간은5일에 불과했다. 수천만원의 제작비와1~2개월이걸렸을시간을­아꼈다. 권감독은인공지능이만­든시안1만여개중선택­을 하는 일에 집중했고, 이는 작품성높은단편영화로­연결됐다.

생성형 AI 콘텐츠 시장 규모는 가파른성장세를보이고­있지만,국내콘텐츠기업의생성­형 AI 도입률은 8%로 저조하다. 콘진원이발간한 ‘2023년 상반기콘텐츠산업동향­분석보고서’에따르면도입하지않은 이유로 응답자의 78.3%가‘활용방안을몰라서’를꼽았다.

권 대표는 “영상 분야 한국형 데이터가 많이학습돼있지않기 때문에, 창작자들이원하는것을­구현하기가쉽지않다. 예컨대 마포대교를 치면 이상한우주가나온다”며“정부연구개발과제등을 통해 한국형 데이터가 학습된 모델을개발할필요가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학습은 저작권 문제와 직결된다. 구 변호사는 “한국의저작권법은글로­벌 AI산업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있다”며 “대량 데이터 수집 시 수록된데이터의적법한­접근권한확인이현실

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AI 산업발전에장애로작용­할수있다”고 짚었다.

2일차 방송포럼에서는 ‘AI, 창작과유통의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PD가 사라졌다’를 연출한 최민근 문화방송 PD와박근희웨이브아­메리카스대표가콘텐츠 기획부터 후반 제작까지 적용된AI 창작사례와 K-콘텐츠 해외유통 플랫폼(KOCOWA+)의 AI 기술 활용 현황과전망을소개했다.

기술이변할 때마다 콘텐츠도 바뀌어왔다.최PD는“패러다임이바뀌는큰변­화가이뤄지고 있다”며“인공지능 PD를 대하는 출연자들의 감정이 변화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운 점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최 PD는 AI PD인 ‘M파고’가 내놓은창의적인아이디­어를높게평가했다. 그는 “‘M파고’가 만든 게임중 ‘축구 뽀뽀리그’라는 것이있었다. 골을넣은후골키퍼랑뽀­뽀를해야득점이인정된­다는규칙을 갖고 있었다. 후배신입PD를 교육하듯이‘M파고’와 대화를나눌 때, 뽀뽀를 언급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흥미로웠다”고웃으며말했다.

같은날진행된게임포럼­에서는△박성범 넷마블 AI센터 팀장이 넷마블이AI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이유원 반지하게임즈 대표는 신작 추리어드벤처 게임 ‘페이크북’ 개발에사용된 생성형 AI의 효과적활용 사례를선보였다.

이어 음악포럼에서는 ‘AI로 개척하는 K-뮤직의 신대륙’을 주제로 △차우진티엠아이 에프엠(TMI.FM) 디렉터·음

악평론가가생성형 AI 활용과음악산업의 변화 전망을 발표했고 △이종필 뉴튠 대표는 음악 창작의저변 확대를 위한 인프라로서의 AI 활용 변화 방향을소개했다. △박찬재엔터아츠대표는 AI자원을 활용한 기획과 전략, 파급효과를조망했다.

3일차 이야기포럼에서는 ‘생성형 AI와의공생과 창작의 미래’를 주제로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가 AI 기술 활용으로 생산성이 향상된 웹툰 제작 사례를 발표했고 △전 SK플래닛 최고 기술 관리자(CTO) 전윤호작가는 SF앤솔로지 웹소설 ‘매니페스토’의 창작 경험을 바탕으로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의현재 기술력과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전작가는 “문장뿐만 아니라, 소설의복잡한 설계등을 협업할 수있는인공지능 도구가 개발됐으면 좋겠다”며 “휴대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타인과의비교처럼,향후인공지능으로인해­예상못한문제가발생할­수 있다”고 짚었다.

조현래콘진원원장은 “AI 기술은이제단순한 도구를 넘어, 콘텐츠 창작의핵심동력이되고 있다”며 “기술 발전이단순히기술적인­측면에그치지않기위해­서는, AI라는 새로운 창작도구를 활용해혁신적이고 창의적인콘텐츠를 만들어낼수있는 창의인재를양성하는것­이무엇보다중요하다.이는정부뿐만아니라교­육기관과산업계모두의­협력이필요한부분이다”라고말했다.

정책·방송·게임·음악·이야기등분야별AI기­술활용사례공유영상제­작비용·기간⊟효율

한국형데이터학습모델­개발혁신적콘텐츠만들­인재양성에정부·교육기관·산업계협력해야

 ?? ??
 ??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현래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이지난 12일 서울중구 CKL 스테이지에서열린 ‘2024 콘텐츠산업포럼’에서개회사를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드라마‘눈물의 여왕’에서 인공지능을사용해만든­장면을설명하고있는안­희수 씨제이이엔엠(CJ ENM) 팀장.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조현래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이지난 12일 서울중구 CKL 스테이지에서열린 ‘2024 콘텐츠산업포럼’에서개회사를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드라마‘눈물의 여왕’에서 인공지능을사용해만든­장면을설명하고있는안­희수 씨제이이엔엠(CJ ENM) 팀장.
 ??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권한슬 스튜디오프리윌루젼 대표가 인공지능으로 만든 단편 영화 ‘원 모어 펌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권한슬 스튜디오프리윌루젼 대표가 인공지능으로 만든 단편 영화 ‘원 모어 펌킨’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MBC] ?? 세계 최초로 AI PD가 연출한 ‘PD가 사라졌다’포스터.
[사진=MBC] 세계 최초로 AI PD가 연출한 ‘PD가 사라졌다’포스터.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