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회사적자수백억인데… 7년치임금어떻게지급­합니까”

작년폴리사업부200­명정리해고위로금규모­놓고이견…협상난항

- SM티케이케미칼노사­소송전김정훈기자 sjsj1633@

“누가 구조조정을 하고 싶어서 합니까. 회사적자가수백억원이­에요.수백명한테 위로금으로 7년치 임금을 어떻게지급합니까.”

이동수 SM티케이케미칼 대표의 한탄이다. 이 대표는 16일 본지와의인터뷰에서 막막한 심정을 털어놨다. 최근회사생산량이10­분의 1로 줄어들고감당하기어려­운 적자가 쌓이면서피눈물을흘리­는심정으로구조조정을­단행했다는게이대표설­명이다.

SM그룹 계열사 SM티케이케미칼은지­난해 폴리에스터사업(폴리사업부)을접으면서 근로자 20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이과정에서해직자들은­경영진과사측을 강하게 비난했고, 양측 갈등이거세지면서사측­과해직자들은결국법정­에서만나게됐다.

이대표는“기업인이라는이유만으­로죄인처럼고개를숙여­야하는현실이억울하다. 회사의하루생산량이한­달기

준으로 3일정도밖에나오지않­는다”며“그럼에도노동조합들은­계속해서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식이면 어느경영인이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노동위원회 판정서 등에 따르면 해직자 측은 위로금으로 ‘통상임금 85개월분(7년 1개월)’을 요구했다. 사측이제시한 28개월분과 차이가 컸다. 사측은근로자 평균 임금에 85개월분을 곱하면위로금 규모가약 393억원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측이 협상안으로35개월분­을 제시하며한발 물러섰지만,해직자측이거부했다.

결국 사측은 이후 희망 퇴직 접수에나섰고, 28개월분을 희망 퇴직금으로제시했다.해직자측은뒤늦게35­개월분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나, 이미 희망퇴직접수에나선터­라 되돌리기는 힘들었다.

사측은 해직자 측과 충분한 대화를통해 법적인 절차에 맞춰 협상안을 도출해내고싶다는입장­이다. 다만, 이과정에서 해직자 측의 강경 대응으로 협상에진척이없다고한­다.

이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최선을 다해대화하고 처우 개선을 하려 했다”며“급여와 법정 퇴직금, 수개월 동안 휴업수당을 모두 지급하는 등 법에의한임금을미지급­하거나근로기준법등을­위반한사실이없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그 근거로 월 생산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늘어난 정규직인원을 예시로 들었다. SM티케이케미칼의 폴리에스터사업은 월 생산량이 지난 2013년 8993톤에서 2020년 763톤으로 90% 이상 줄었다. 생산량이 10분의1수준으로줄­었지만,정규직은 (2013년249명->2020년 250명) 오히려1명이 늘어났다.

이 대표는 “사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해고자들은계­속해서집회와시위로회­사의영업과 생산을방해하고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노사상생’이라는 도의도무시하고있다”며“회사가망하면해직자 측도 일할 곳이 없어지는데, 대체무슨생각인지묻고­싶다”고 전했다.

현재해직자들은 대전지방법원에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지난 2월부터국회와 서울 강서구 SM그룹 연구개발센터등에서‘악랄한 SM그룹 티케이케미칼’ ‘기업사냥꾼 SM그룹 회장은자폭하라’ 등의비난 문구가 적힌 피켓을들고집회를벌이­고있다.

이들은또 SM그룹 회장일가가지난3월비­영리재단에3200억­원을기부한것을겨냥, ‘3200억재단기부S­M그룹회장의웃음뒤에­209명무일푼해고자­들피눈물난다’등의주장도펼치고있다.

소만식 SM 티케이케미칼 해고 근로자대표는아주경제­에억울하다는태도를 전했다. 그는 “처음 협상에서85개월분을 제시했던것은 사실이다. 지난 LG전자가 희망퇴직에돌입하며받­았던위로금이 90개월 치라 우리도 도전해 본것”이라며 “다만 협상의기술적인 측면에서 말했던 것이지 다 받겠다고 생각했던것은아니다”라고 했다.

 ?? [사진=SM티케이케미칼] ?? 경북구미에위치한SM­티케이케미칼공장의 모습.
[사진=SM티케이케미칼] 경북구미에위치한SM­티케이케미칼공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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