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적자수백억인데… 7년치임금어떻게지급합니까”
작년폴리사업부200명정리해고위로금규모놓고이견…협상난항
“누가 구조조정을 하고 싶어서 합니까. 회사적자가수백억원이에요.수백명한테 위로금으로 7년치 임금을 어떻게지급합니까.”
이동수 SM티케이케미칼 대표의 한탄이다. 이 대표는 16일 본지와의인터뷰에서 막막한 심정을 털어놨다. 최근회사생산량이10분의 1로 줄어들고감당하기어려운 적자가 쌓이면서피눈물을흘리는심정으로구조조정을단행했다는게이대표설명이다.
SM그룹 계열사 SM티케이케미칼은지난해 폴리에스터사업(폴리사업부)을접으면서 근로자 20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이과정에서해직자들은경영진과사측을 강하게 비난했고, 양측 갈등이거세지면서사측과해직자들은결국법정에서만나게됐다.
이대표는“기업인이라는이유만으로죄인처럼고개를숙여야하는현실이억울하다. 회사의하루생산량이한달기
준으로 3일정도밖에나오지않는다”며“그럼에도노동조합들은계속해서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식이면 어느경영인이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노동위원회 판정서 등에 따르면 해직자 측은 위로금으로 ‘통상임금 85개월분(7년 1개월)’을 요구했다. 사측이제시한 28개월분과 차이가 컸다. 사측은근로자 평균 임금에 85개월분을 곱하면위로금 규모가약 393억원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측이 협상안으로35개월분을 제시하며한발 물러섰지만,해직자측이거부했다.
결국 사측은 이후 희망 퇴직 접수에나섰고, 28개월분을 희망 퇴직금으로제시했다.해직자측은뒤늦게35개월분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나, 이미 희망퇴직접수에나선터라 되돌리기는 힘들었다.
사측은 해직자 측과 충분한 대화를통해 법적인 절차에 맞춰 협상안을 도출해내고싶다는입장이다. 다만, 이과정에서 해직자 측의 강경 대응으로 협상에진척이없다고한다.
이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최선을 다해대화하고 처우 개선을 하려 했다”며“급여와 법정 퇴직금, 수개월 동안 휴업수당을 모두 지급하는 등 법에의한임금을미지급하거나근로기준법등을위반한사실이없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그 근거로 월 생산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늘어난 정규직인원을 예시로 들었다. SM티케이케미칼의 폴리에스터사업은 월 생산량이 지난 2013년 8993톤에서 2020년 763톤으로 90% 이상 줄었다. 생산량이 10분의1수준으로줄었지만,정규직은 (2013년249명->2020년 250명) 오히려1명이 늘어났다.
이 대표는 “사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해고자들은계속해서집회와시위로회사의영업과 생산을방해하고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노사상생’이라는 도의도무시하고있다”며“회사가망하면해직자 측도 일할 곳이 없어지는데, 대체무슨생각인지묻고싶다”고 전했다.
현재해직자들은 대전지방법원에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지난 2월부터국회와 서울 강서구 SM그룹 연구개발센터등에서‘악랄한 SM그룹 티케이케미칼’ ‘기업사냥꾼 SM그룹 회장은자폭하라’ 등의비난 문구가 적힌 피켓을들고집회를벌이고있다.
이들은또 SM그룹 회장일가가지난3월비영리재단에3200억원을기부한것을겨냥, ‘3200억재단기부SM그룹회장의웃음뒤에209명무일푼해고자들피눈물난다’등의주장도펼치고있다.
소만식 SM 티케이케미칼 해고 근로자대표는아주경제에억울하다는태도를 전했다. 그는 “처음 협상에서85개월분을 제시했던것은 사실이다. 지난 LG전자가 희망퇴직에돌입하며받았던위로금이 90개월 치라 우리도 도전해 본것”이라며 “다만 협상의기술적인 측면에서 말했던 것이지 다 받겠다고 생각했던것은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