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독자AI생태계’구축나선중국반도체…한국인재유출경고등

- AI반도체대전고은서·유환기자eskoh@

<1>제2의 안드로이드‘장전 완료’ <2>SW로 뭉치는빅테크기업

<3>美 제재에도쑥쑥크는中반­도체<4>AI SW, 보안·국제표준 갖춰야

최근 미국 정부가 전분야에걸쳐대(對)중국 무역의압박수위를높이­고있다. 격화되는 미중 무역 전쟁에서 타깃이된건중국의반도­체다. 미국의집중견제로 사실상 고립무원이 된 중국의반도체기업들은 ‘살 길’ 모색에 나섰다.가격경쟁력을앞세운칩­에이어소프트웨어까지­개발하면서독자노선을­구축하고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상무부가 화웨이에 반도체 등을 수출하는일부 자국 기업의수출 면허를 취소했다는 보도를 전했다. 마이클 매콜하원 외교위원장은 “해당 제재가 중국의 첨단 AI 개발을 막기 위한 핵심 조치”라고 전했다.

미국의 화웨이 견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2019년부터 화웨이를 거래 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렸고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하려면 까다로운 사전 승인절차를 거치도록 정하기도 했다. 반도체기술에대한 중국의접근 자체를 차단하려는전략으로풀­이됐다.

미국정부의제재에도화­웨이는흔들리기는커녕­엔비디아가 ‘강력한 경쟁자’로 꼽을 정도로 성장하며건재함을 과시하고있다.

현재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AI칩 ‘어센드’를 개발하고 있다. 어센드910B는 엔비디아 고사양 AI GPU인 H100의 약 80% 성능을 갖췄다. 한반도체업계관계자는 “어센드는 H100의하위버전인 A100과 경쟁이가능할정도의성­능”이라고 설명했다.

칩제작은중국파운드리­업체 SMIC중국반도체제­조업체공격적행보화웨­이, AI칩·소프트웨어개발속도신­흥기업무어스레드·바이런가세

“한국기업위협할수준은­아니지만국내반도체핵­심인재이탈우려”

가 맡았다. 미국의 규제에서 벗어난 심자외선(DUV) 기술로 초정밀 공정인 7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다.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높이면서 5㎚의 벽까지넘어설걸로보인­다.

화웨이는 칩뿐만 아니라 자체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나섰다. 호주 언론 이스트아시아포럼은“발표 시기와 성능은아직알수없지만 화웨이가 AI 개발을할 수 있는 독점소프트웨어플랫폼­을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9월엔 장핑안 화웨이클라우드 대표가 ‘어센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어센드 AI 여러개를 합쳐강력한 성능의클라우드를 만들고 그 위에서 AI를 개발하는 일종의구독형 플랫폼이다. 화웨이의 전략은수천만원을 호가하는엔비디아의 GPU를 대신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도 AI 개발자를 묶어두겠다는 것이다. 미국제재에맞서는동시­에엔비디아의 GPU와 AI 소프트웨어플랫폼 ‘쿠다(CUDA)’에 대항할 독자적인 AI 생태계를구축하겠다는­게목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교­수는 “AI 반도체시장을 보면하드웨어가주력인­기업은소프트웨어중점­기업과 함께하려 하고, 구글이나 오픈AI같은소프트웨­어기업은 하드웨어가 강점인 삼성 같은 기업과 연합하려는 흐름이나타나고 있다”며“화웨이도 세계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만 소프트웨어 독립에 나선건아니다.

대만의반도체관련전문­지인디지타임즈는 중국의 신흥 GPU 제조사로 엔비디아 부사장출신장젠중 최고경영자가 지난 2020년 설립한 무어스레드, 상하이기반의바이런테­크놀로지가 미국정부의블랙리스트­에오른뒤소프트웨어생­태계개발에나섰다고전­했다.

두 회사는 엔비디아 보다 저사양의GPU를 만들면서저가 시장 공략에나섰다. 가격도가격이지만엔비­디아의쿠다와 함께작동할 수있어별도의소프트웨­어프레임워크를구축할­필요가없다는게강점으­로작용했다.

우리 반도체업계는 중국의이 같은움직임을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화웨이를비롯한중­국의반도체제조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당장 국내 업계에미칠영향은적다­는의견이지배적이다.

이 교수는 “화웨이 등은 AI 관련해서다른 기업보다 뛰어나거나 매력적이지는 않아 그 영향력이크게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길은선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본부 연구위원은“중국 내부에서이미 AI 반도체설계·제작·활용을 상당히끌어올린 상태”라며당장에미칠파장은­적다고분석했다.

우려할 부분은다른 곳에 있다. 인력유출이다. 업계에서도 화웨이가 당장은한국반도체기업­을직접적으로위협하기­는 어렵지만, 국내핵심인재이탈 가능성을배제할수없다­는분위기다.

길위원은 “중국은 내부 인력이부족하다 싶으면언제든국내임금­의 3~5배를주고데려갈수있­는곳”이라며“반도체인력이전에도 중국은 조선, 디스플레이등에서기술­과함께인력을가져갔다”고중국의잠재적위험성­을지적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경찰은지난 1월 서울강남의헤드헌팅업­체들을중국으로반도체­인력을빼돌린혐의로수­사했다.수사과정에서경찰이밝­힌 인력유출 추산 규모는 약 200여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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