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매서운중국디스플레이­굴기… LCD이어한국텃밭O­LED도위협

일본유일LCD공장9­월문닫아한국은IT·XR등으로사업확장

- 이성진기자leesj@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로 한국과일본의 LCD가 속속 사라지고 있다. 중국은 나아가 한국이 장악 중인 OLED도 빠르게 추격하면서 위협이 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와LG­디스플레이등국내기업­들은 차세대 OLED 솔루션을통해스마트폰­을 넘어 IT·XR(확장현실)등으로사업을확장한다­는방침이다.

15일 업계에따르면샤프는 LCD TV패널 공장 가동을 오는 9월 중단한다.일본 내 유일한 LCD 생산라인이 문을닫는 것이다.

샤프가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이유는 한국과 중국 기업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적자가 쌓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소니도 2012년삼성전자에 LCD 제조 합작회사 주식을 모두 매각했으며, 파나소닉도 2016년 TV용 LCD 패널 생산을 종료한 바있다.

1990년대 디스플레이시장을주름­잡았던일본이삼성과 LG 등국내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몰락한 것처럼, 한국기업들도 2010년대부터 중국의거센도전을받으­면서힘을잃고있다.

특히 BOE를 중심으로 10.5세대 LCD공장까지 가동되면서 TV용 LCD 시장은 가격경쟁으로 치달았고, 일본은 물론 한국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공장을 순차적으로 ‘셧다운’하고 있다. LCD시장은 사실상중국의 ‘독점’ 체제가 된셈이다.

실제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LCD사업을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도같은­해국내LCD TV 패널생산라인을종료했­으며, 지난해부터 생산능력(CAPA)을50% 축소한 중국 광저우 LCD 공장도매각에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1분기실적발표에­서도 광저우 LCD 공장매각 계획을 변동없이추진한다고밝­혔다. 최근에는산업통상자원­부와 광저우LCD 공장 매각관련심사 절차를밟기위한협의를­시작한것으로알려졌다.

LCD를 장악한 중국은 2021년 세계디스플레이시장에­서한국을제치고금액기­준점유율1위에올랐다.이후격차는 점차 벌어져지난해점유율 47.9%를기록, 한국(33.4%)과 14.5%포인트(p) 벌어졌다.

수년 전부터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에 위기를느낀국내기업들­은 OLED투자에집중했­다.하지만LCD시장을빠­르게장악한중국도곧바­로 OLED에대규모투자­를단행하면서위협하고­있다.

최근 3년간 국가별중소형 OLED 생산능력을 보면 한국의경우 연간 1000만~1100만㎡ 수준을 유지한 반면, 중국은 2021년 745만㎡에서 지난해 1067만㎡로, 한국과의격차를 빠르게좁혀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치노리서치에따르면올­해1분기 중국 기업들이중소형 OLED 시장에서출하량기준점­유율53.4%를 기록해처음으로 한국을앞선것으로나타­났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중국 내‘애국소비’ 열풍에 따른 오포, 비보, 샤오미등로컬업체의출­하량과 OLED 패널사용확대로 OLED에서 중국추격이더욱빨라지­고있다”며“중국 정부의자국산 부품사용 장려분위기 형성도 한국의 시장점유율 축소에 영향을 주고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통해핵심산업에필요한 핵심부품과 재료 자립화율을 2020년 40%, 2025년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OLED 최대 시장이던 스마트폰에서입지를 잃고 있는 국내 패널 업체들은IT·전장 등 차세대시장으로 다시눈을돌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LG­디스플레이는 14일(현지시간) 미국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열린 ‘SID 2024’에 나란히참석해 각각QD-LED, VR용 올레도스(OLEDoS) 등차세대기술을 선보이며응용처확대에­주력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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