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또부실시공논란…‘싸게빨리’가만든악순환
작년‘철근누락’붕괴사고이어이번엔중국산위조유리사용
공사비치솟자하청이익보전하려자재줄이거나위조자재쓰기도GS건설“몰랐다”지만감독소홀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붕괴사고로홍역을치르고있는 GS건설이이번엔 한국표준(KS) 마크를위조한 중국산 유리를 사용해강남권 고급 아파트를 준공한 것으로 드러나 재차 부실시공 논란에 휘말렸다. GS건설은하청업체잘못으로자신들도피해를입었다고 주장하지만 한편으로는 하청업체에대한 관리감독 부실에대한 지적도나온다.
업계일각에서는최근공사비가급등하면서 향후 이 같은 부실시공의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사비부담이가중되면서하청업체에대한 ‘단가 후려치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저가에일감을 수주한 하청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자재 투입을줄이거나 품질이 낮은 위조품을 써 자칫부실시공이되풀이될수있다는 시각이다.
◆28억원 거래되는 고급 아파트에중국산 위조 유리 시공… GS건설“우리도 피해자”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시공해 2021년 입주를 마친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단지에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장 시공된사실이최근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6월 전용면적 84㎡가 28억원에 거래됐고 지난달엔 74㎡가 22억원에 매매계약 체결되는등대표적인고급아파트로 자리매김해왔다. 중국산 위조 유리는 해당 아파트가구 난간과 연회장, 스카이라운지, 옥상등주민휴식·문화 공간등에설치됐다. 중국산 위조 유리를 수입한 업체와이를 GS건설에 정품으로 속여 납품한업체는 최근 당국의 처벌을 받은 것으로확인된다.
아파트 시공 총책임자인 GS건설은자신들도속았다고해명했다.아파트단지유리공사를 하청업체에맡겼는데해당 업체가 중국산 위조 유리를 확인하
지 못하고 공사를 진행했으며 GS건설도이를파악하지못했다는해명이다.
다만GS건설측관리·감독소홀문제가여전히남아 있다. GS건설은이같은책임문제를해결하기위해이미설치된유리들을 모두 정품으로 재시공해주겠다는방침이다.
◆하청업체단가후려치기문제빈발지적…GS건설 적자로 악순환 빠졌다는우려도
업계에서는안전문제와 직결되는이러한 부실 사례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최근 공사비 급등 문제와 함께 하청이반복되는건설산업특징과무관하지않다는 분석이다. 건설산업기본법에따라100억원 이상공사에대한 시공과정은GS건설 등 종합건설사가 다수 전문건설사에작업을의뢰하는형태로진행된다. 종합건설사는 시공 전체를 주관하고, 전문건설사는 공사 종류별로 하청을맡게된다.
최근 공사 규모가 거대해지고 분야가전문화되면서전문건설사도다른업체에재하청을진행하는사례가대다수다. 문제는이같은다단계하청구조에서책임소재가모호해지고원청이수익성을 극대화하기위해단가 후려치기가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수주를 위해 단가를 급격히 하향조정한 하청업체가 자사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자재를 줄이거나 위조 자재를활용할가능성도높아진다.
지난해부터급격히치솟고있는공사비때문에이같은 단가 후려치기와 자재관련문제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1년 2월 124.84에서올해2월 154.81로 3년만에 29.97포인트높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최근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싸게 빨리’건물을 올리기 위해 납품 단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감지되는데적정한단가가책정되지않으면안전문제와 직결되는 이 같은 문제가 언제든불거질 수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고말했다.
한편 GS건설 아파트 하자 논란은처음이아니다. 국토부가지난 3월 발표한최근 5년(2019년 1월~2024년 2월)간 공동주택세부 하자 판정건수에서GS건설은 1646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