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성장률전망치상향?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샴페인은‘아직’
올해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전망했던 2%대 초반보다좀 더높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1분기에예상보다 훨씬양호한성적표를받아든영향이다.
다만 지난 수년간 한국 경제를 짓눌러온 고물가·고금리바윗덩이가여전한데다 최근에는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절하리스크도불거진상황이다.반도체등 정보기술(IT) 부문외에는추가성장동력이마땅치않은것도현실이다.
전문가들이이른 샴페인 터뜨리기를경계하며 신중한 정책·전략 수립을 주문하는이유다.
25일 한국은행에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경제는설비투자를제외한대부분분야에서긍정적인지표를나타냈다.민간소비는재화와 서비스에서모두늘었다. 지난 1월 삼성전자의플래그십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의역대급 판매흥행이 재화 소비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여기에건설투자가급반등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한은은 직전 분기인지난해 4분기건설투자가 워낙 좋지않았던데따른 기저효과에더해온화한 날씨 영향으로 지연됐던 대규모공사가마무리된영향이라고설명했다. ◆성장률전망치상향조정說‘솔솔’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은은 지난 2월경제전망에서올해성장률이상반기 2.2%, 하반기 2.0%로 연간 2.1%를기록할것으로예상한바 있다. 다음달에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되는데 이때전망치를높일수있다는것이다.
실제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내수회복지표에상향조정론고개…정부·글로벌투자은행긍정전망전문가들은“3고벗어나야가능”…국제유가흐름등대내외변수로
“수정 경제전망에1분기의양호한 실적치가반영될 것”이라며“올해하반기고환율, 고금리여건이완화될 여지가 있어경기개선이지속될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정부도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2.2%보다 높은 성장률 달성가능성을 내비쳤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분기성장률에대해 “코로나 기간인 2020∼ 2021년을 제외하면 4년 6개월 만에가장 높다”며 “최근 여건 변화와 경기 개
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전망치를 발표할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가운데UBS(2.0%→2.3%)와 씨티(2.0%→2.2%), HSBC(1.9%→2.0%) 등은이미전망치를상향조정한상태다.
◆전문가들“결국내수개선이관건”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와 비교해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리스크에서벗어나야완연한회복세에접어들수있다는판단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위험, 농산물가격과국제유가흐름등대내외변수도언제든지경기회복세에찬물을끼얹을수있다.
이는 한은도 일정 정도 동의하는 대목이다. 신 국장은 “1분기만 보면 경기회복세가 뚜렷해보이지만 체감 경기에민감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전반적여건이녹록지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1분기에는 민간소비가계속부진하다가반등한측면이있고건설투자에도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지속 가능할것인지가관건”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내수개선여부가최대관건이라고입을모았다.물가하락과그에따른기준금리인하가필요조건이다.
김태훈산업연구원부연구위원은“대내외적으로 부정적 여건이 많은 건 분명하다”며 “건설투자의 경우 전년 대비로는 오히려마이너스이며수주도여전히안 좋아 건설경기가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준영 서강대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2분기초입인데중동 쪽 긴장감이 올라가면서 유가와환율이 뛴 부분이 시차를 두고 (2분기성장률에)영향을줄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상반기에재정지출을집중한효과가 걷힌 후 상황도 지켜볼 필요가있다고 조언했다. 허 교수는 “상반기에재정을 다 쓴 뒤하반기에미국 기준금리인하가더디게진행된다면한은의피벗(통화정책 전환) 움직임이제한될 것”이라고우려했다.
강병구인하대경제학과교수는 “1분기는선거국면을통해서시중에돈이풀리고내수가진작되는효과로성장률이높았지만 하반기에는 정치적변수가 사라진상태에서대외경제여건이성장률에상당한영향을미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