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표‘친환경해운사’…무탄소암모니아추진선윤곽
한화오션‘한화해운’상표등록세계자원개발흐름맞아떨어져천문학적개발비용은부담될듯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올해초야심차게발표한 ‘100% 무탄소암모니아추진선’사업의윤곽이보이고있다.
한화그룹이해운사설립작업에본격 돌입하고,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선박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한화오션이선박건조에직접나서친환경해운산업을하겠다는구상으로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적자 경영을이어온 한화오션의 천문학적인 개발비와 해운사 설립비용 등 추가적인 재무부담은 풀어야할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11일 특허청등에따르면한화오션은 지난 7일 선박 운송 및 임대업을목표로 ‘한화해운’ 상표를 신규 등록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중에는 해운사 출범을 끝내고, 친환경 가스운반선을 주력으로 하는 탱크·벌크선 사업을본격화할것으로전망된다.
한화그룹은지난 1월 “친환경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시연하고자 한다”며 자체 해운사 설립 계획을 내놨다.이번 해운사 설립 작업은 그룹이 추진하는 친환경 선박 사업의 일환인것으로풀이된다.
이에앞서서는김부회장이다보스
포럼에서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100% 친환경연료만 사용하고 전기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개발하겠다”고밝힌바 있다.
한화오션의해운사 설립에대해해운업계에서는 현재시황으로는 다소긍정적이라는분석이나온다.
유럽연합(EU)과 중국등주요국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무력충돌등지정학적위험요소가확대됨에 따라 에너지 공급망 재편 작업에나섰다.
이에 따라 올해 초 탱크선 주문이쇄도하고 있으며, 새로운 가스전, 석유개발 프로젝트도 활발히진행되는중이다.지난달까지발주된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은 19척으로 지난해글로벌 총 발주량인 18척을 이미 넘어섰다.
석유 및 가스 운반선은 자원개발
프로젝트와연계해전용선으로발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세계적인자원개발열풍은 한화그룹의벌크·탱크선 사업 시작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보인다.
다만 그룹의주력사업인 석유화학부문 부진, 한화오션의 적자경영 등으로 인해 해운사 설립이 자칫 한화그룹전체의재무건전성에발목을잡을것이라는우려도제기된다.
해운사설립주체인한화오션은지난해한화그룹에인수된 후 2조원대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이크게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적자경영을 이어가고있다.지난해영업손실은1965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223.4%다.지난해수주목표달성률은 57.3%에불과하다.
HD현대의 경우 중소형 선박 엔진개발비에만 약 1100억원을 투입했는데, 암모니아 추진엔진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는 최소 수천억원에서많게는 조 단위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는게업계의분석이다.
또올해중친환경선박 개발을마무리한다고 해도, 이를 건조하기까지추가로투입되는비용도만만치않다.지난달기준 17만4000㎥급 LNG운반선가격은 2억6500만 달러(3475억원)에 육박한다. 친환경 가스 운반선의가격은이를넘어설것으로전망된다.
해당 선박이정상적으로 운용되면서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발주를 받기까지는 최소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것이라는 게해운업계관계자의설명이다.
또 올해초 급격히늘어난 탱크·벌크선 발주로 인해 공급과잉에 따른선가 하락까지전망되고있어한화그룹의해운사가 정상궤도에오르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히려이 기간의 투자가 한화오션의친환경선박 수주로이어지지않는다면그룹에막대한부채를안겨줄가능성이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해운사라는 차별화된 국적 선사의 등장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해운업은 금융업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돈이 투입되고 이 과정에서여러선박금융이발생한다. 한화그룹이 자칫 무리한 투자로 그룹 재무건정성에악영향이있을까 우려된다”고말했다.